[연합뉴스]한중일 대학생, `악플추방'에 의기투합
관리자
2009.04.06 16:57:04 · 조회:5234
한중일 대학생, `악플추방'에 의기투합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악성 댓글(악플)의 폐해를 막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3일 국회선플정치모임(공동대표 이경재, 조배숙, 변웅전 의원)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대학생 선플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선량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악플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선플 확산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우선 악플이 이웃나라의 국민감정을 해친 사례를 거론하며 반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박신욱씨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소하다'는 등의 악플을 달아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 혐한류가 조성됐고 한국 제품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학생인 일본인 와탸야 에리나씨는 "얼마 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했을 때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모욕감을 주는 악플이 일본 웹사이트에서 눈에 많이 띄었다"고 소개했다.
또 건국대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부삼씨는 "자국민에 대한 악플도 문제지만 이웃나라에 대한 악플도 심각하다"며 "이 때문에 인적 교류가 많은 한중일 국민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선플이 각국에서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유씨는 쓰촨성 지진 당시 복구작업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선플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고 복구작업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대생 양길석씨는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응원의 글을 올리며 자원봉사와 구호물품보내기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며 "이는 태안반도가 조기에 기름때를 벗고 자연을 회복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선플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글을 쓸 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감을 가져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경기대 재학생인 중국인 리홍씨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인터넷상이라도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는 필요하다"며 "타인이 슬플 때 위로해 주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때 악플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사람들은 보통 놀이성과 잘못된 정의감 등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악플을 달게 된다"며 "악플보다 선플을 다는 누리꾼이 더 우월하고 의미 있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악플은 정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ielo78@yna.co.kr
기사입력 2009-04-03 17:53
국회선플정치모임 토론회서 선플확산방안 모색(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악성 댓글(악플)의 폐해를 막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3일 국회선플정치모임(공동대표 이경재, 조배숙, 변웅전 의원)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대학생 선플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선량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악플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선플 확산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우선 악플이 이웃나라의 국민감정을 해친 사례를 거론하며 반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박신욱씨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소하다'는 등의 악플을 달아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 혐한류가 조성됐고 한국 제품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학생인 일본인 와탸야 에리나씨는 "얼마 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했을 때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모욕감을 주는 악플이 일본 웹사이트에서 눈에 많이 띄었다"고 소개했다.
또 건국대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부삼씨는 "자국민에 대한 악플도 문제지만 이웃나라에 대한 악플도 심각하다"며 "이 때문에 인적 교류가 많은 한중일 국민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선플이 각국에서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유씨는 쓰촨성 지진 당시 복구작업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선플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고 복구작업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대생 양길석씨는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응원의 글을 올리며 자원봉사와 구호물품보내기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며 "이는 태안반도가 조기에 기름때를 벗고 자연을 회복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선플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글을 쓸 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감을 가져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경기대 재학생인 중국인 리홍씨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인터넷상이라도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는 필요하다"며 "타인이 슬플 때 위로해 주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때 악플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사람들은 보통 놀이성과 잘못된 정의감 등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악플을 달게 된다"며 "악플보다 선플을 다는 누리꾼이 더 우월하고 의미 있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악플은 정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