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나눔’이 인터넷의 ‘선플(선의의 댓글)’ 달기 운동으로 이어진다. 특히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추기경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이 나오면서 선플운동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이버 세상이 가상공간일지라도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현실세계보다 클 때가 많다. 선플은 비록 짧은 글이지만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데 힘을 보태기에 충분하다.
선플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민병철 중앙대 교수(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운동본부 홈페이지(www.sunfull.or.kr)와 각종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선플달기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실제 ‘추기경님 그립습니다’, ‘세상을 주신 추기경님, 하느님 곁에서도 한국을 밝혀주세요’ 등 선플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나누면 사랑과 기쁨은 2배가 된다는 진리를 김 추기경이 깨닫게 해 준 것이다.
운동본부측은 불교ㆍ기독교ㆍ천주교 등 종교단체와 함께 선플운동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민 교수는 “추기경 같은 큰 어른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선플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며 “고(故) 최진실 씨 자살 사건 때 선플운동을 진행했지만 미진했다는 판단 아래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플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선플 확산 운동인 셈이다.
앞서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일부 누리꾼이 각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친일 경력이 드러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났을 것’, ‘민족을 배부르게 해 준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라 비판한 것은 김 추기경의 잘못’이라는 등 악플이 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