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씨 등 최근 악플로 인한 유명인들이 피해가 잇따르면서 ‘선플’ 달기 운동이 관련단체와 대형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선플에 대한 막연한 인식이나 캠페인 차원에서 벗어나 ‘선플의 날’이 생기는 등 네티즌 정화 운동이 보다 구체화될 조짐이다.
◇ 11월 7일 ‘선플의 날’ = '선플'이란 상대방을 비방하고 모욕하는 악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선(善)한 댓글을 말한다. 감사와 칭찬·격려·사과 등의 메시지를 솔선수범해서 달자는 취지다. 2007년 초 사단법인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민병철)는 가수 유니 등 젊은 세대들이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인터넷 상에서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격려하는 댓글을 확산하자는 뜻에서 이런 운동을 처음 제안했다.
올해는 ‘선플의 날’도 생겼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는 7일(11월 첫째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정하고 온·오프라인 행사를 열기로 했다.그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선플 달기를 해온 제주중앙중학교·서울 혜원여자고등학교·청심국제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전국 20개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천만 개 선플 달기를 위한 100만인 선플 달기 서명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립국어원도 이에 참여해 선플을 주제로 한 'UCC, 표어, 포스터ㆍ만화, 수기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28일에는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1000여명의 중고등학생들과 인기 연예인이 참가하는 선플 달기 운동 캠페인이 진행된다.
◇ 대형 포털사이트도 ‘악플과의 전쟁’= 리플의 ‘본산지’인 대형 포털사이트도 공식적으로 악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에서 선플 달기 서명운동 등의 캠페인이 본격화한 데 이어 2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 포털 싸이월드도 20일 선플 달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클린캠페인' 미니홈피(www.cyworld.com/cleancyworld)를 마련하고 미니홈피 내에 별도로 캠페인 사진첩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캠페인 스킨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 이미지들이 일촌들에게 노출돼 자연스럽게 선플 운동이 퍼져나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건전하고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선플 운동을 시작했다”며 “선플 문화가 전체 인터넷 공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희 기자